가천정(佳川亭)


영양군 일월면 가천리 402

가천 김찬구(1732∼1806)가 조선 정조 18년(1794)에 지은 정자이다.

처음에는 효도와 공경을 근본으로 하여 후대에 정성을 다한다는 뜻을 가진 삼친당이었으나 1907년 후손들이 건물을 고쳐 지으면서 가천정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건물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영양 가천정은 우리 선조들의 유교사상을 엿볼 수 있는 건물로 그 가치가 크다.

가천정은 석축으로 마감된 기단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면에 한식기와를 올린 토석담장을 두르고 있고 정면 좌측에 사주문을 세워 출입하고 있다. 정면을 제외한 배면과 좌우측에는 밭이 있으며 정면으로는 공터와 사주문으로 접근하기 위한 돌계단이 있다.

가천정은 전퇴가 있는 ㅡ자형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1.5칸 규모이다. 평면은 전면에 툇마루를 꾸미고 중앙 마루간을 중심으로 좌우로 온돌방을 배열했다. 정면의 툇마루는 정면 원기둥을 밖으로 마루 끝을 확장한 후 마루 끝에 계자난간을 설치했다. 측면과 일부 배면에 쪽마루를 달고 좌우측면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앙의 마루간은 툇마루와 같이 우물마루 구조이며 전면은 네 짝 여닫이 세살분합문을 달았고 배면에는 머름을 꾸미고 판벽에 두 짝 여닫이 우리판문을 달았다. 좌우 온돌방은 중앙 마루간 으로부터 두 짝 여닫이 만살문을 달아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정면에는 머름을 꾸미고 두 짝 세살문과 두 짝 미닫이 용자살을 달았고 측벽에는 외여닫이 세살문을 달아 외부와 통하도록 했다. 그리고 배면으로는 두 짝 여닫이 만자살문을 달았다.

가천정의 기단은 자연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단 상부는 시멘트모르탈로 마감했다. 좌우 온돌방의 아궁이는 정면의 마루 밑 기단에 있고 굴뚝은 측면 쪽마루 끝에 위치하고 있다. 툇간의 정면 열의 기둥은 민흘림 형식의 원기둥이며 나머지는 사각기둥이다. 정면 툇간 기둥 상부는 소로수장방식을 하고 있으며 창방과 보아지 주두 보를 짜 맞춤을 한 익공형식을 하고 있다. 나머지 사각기둥은 창방 보 납도리 장여가 짜 맞춤을 한 장여수장형식를 하고 있으며 마루간의 배면에는 소로수장방식을 하고 있다.

가천정 가구는 맞보형식의 오량이다. 툇간의 좌우측 상부는 우물천장으로 마감했으며 중앙 상부와 마루간은 연등천장으로 열려 있고 좌우 온돌방은 고미반자로 마감 했다. 처마는 홑처마이며 지붕 끝은 와구토로 마감했다. 지붕은 한식기와를 올린 팔작지붕이다. 서까래 사이에는 회바름으로 마감했고 벽면 또한 회바름으로 마감했다. 퇴칸 정면 처마도리에는 佳川亭 편액이 걸려 있으며 고주칸의 정면 처마도리에는 三親堂 편액이 걸려 있고 좌측면 처마도리에는 暮閒齋 편액이 걸려 있다. 원기둥과 전면의 사각기둥에는 모두 주련이 달려 있으며 마루간의 상부에는 다량의 편액이 걸려 있다.

가천정은 1907년 중건을 한 이후로도 꾸준히 관리가 잘 되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담장 안에서 크게 자란 나무와 멋들어지게 잘 어울리고 있다. 밖에서 보았을 때 가천정의 담장은 높아 보인다. 그러나 내부 마당을 높이고 앞이 트여 훤하게 잘 보이도록 해주었다. 대지와 집을 잘 고려한 건축물로 보여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