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역골에 위치한 판관공의 묘소에 세워져 있던 비석이다. 1459년 3월 비석을 세웠으며 글자 한자 없는 백비이다. 백비(白碑)는 갈명을 아무리 잘 지어도 오히려 졸하신 공(公)께 누가 된다고 하여 아무런 글자도 없이 비석만 세우는 것이다. 이런 형태는 박수량(朴守良)의 백비와 한무제의 백비에 잘 나타난다.
판관공의 백비(白碑)는 후에 돌이 갈라지고 훼손되어서 땅에 묻고 1731년 당시 경상도 관찰사이던 후손 응순(應淳)이 다시 세웠으나 백비(白碑)의 의미를 살려 전면에 한성부판관안동김공휘계권지묘 란 글자와 뒷면에 구비의 입시 시기와 신비의 입비시기와 입비한 사람의 이름만 새겨져 있고 갈명은 없다.